교수학습 방법의 함의

 

황기우 2022. 4. 17. 20. 10

 

 

“에듀카레는 교수자의 의도대로 학습자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익숙한 도구는 강의, 연습, 시험, 반복, 암기, 표준화된 평가이다.”

 

에듀카레와 에듀제레는 개념과 마찬가지로 교육 방법에서도 대립한다. 에듀카레는 교수자가 학습자를 의도하는 형상을 만들기 위해서 특정 지식이나 행동유형을 외부에서 내부로 채워 넣는 주입식 방법에 의존한다. 가르침 중심의 교육 방법이다. 이는 지식의 습득과정에서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단계별로 전달하는 선형적 학습 방법이다. 즉 에듀카레는 기계적인 교수학습의 모델을 사용한다. 이 교수 모델은 한쪽에서는 전달할 지식을 소유한 교수자가 있고 다른 한쪽 끝에는 지식이 없거나 지식 획득이 필요한 학습자가 있다고 상정한다. 교수학습의 과정에서 수업은 마치 기계처럼 계획한 매뉴얼에 따라 정확하게 진행된다.

 

에듀카레의 수업은 “아는 사람”으로부터 “모르는 사람”에게 지식이 전달되며 교수자와 학습자는 일방적이며 수직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대부분 경우 의사소통은 일방적이며 전달할 지식 콘텐츠의 소유자인 교사가 권위를 가지고 교육을 주도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자들은 스스로 답을 찾기 힘들다. 에듀카레의 교육 방법은 암기와 반복 학습을 강조하며 교수자는 강의, 연습 문제지, 학습 계획표, 반복, 기억, 표준화 평가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도구를 이용한다.

 

“에듀제레는 끌어내고, 발현하고, 인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식 대화, 독서, 예술 등이 주요 도구이며

비판적 사고를 장려하고, 감각을 날카롭게 하고,

정신적 공간을 넓히는 행동 방침을 강조한다.”

 

에듀제레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가르침이 아닌 스스로 배우는 자기 학습 방법을 선호한다. 이는 학습자가 학습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자기 계획과 자기 속도에 따라 배우는 비선형적 교육 방법이다. 지식의 조각을 암기하지 않고 서로 연결하여 배우는 통합적인 교육 방법이다. 즉 가르침 중심이 아닌 학습 중심의 교육 방법이다. 그러므로 에듀제레는 교사의 직접적인 가르침이 필요하지 않다. 학습자에게 필요한 것은 교수자의 안내이며 나머지는 학습자의 책임에 맡긴다. 학습자는 소크라테스가 밝혀낸 내재적인 관념, 본유 지식이나 이데아의 소유자로 가정한다. 학습자는 이미 본유 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교수자의 역할은 그런 관념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는 데 그친다. 간단히 말해 아동 중심 교육 방법이다. 교수자는 학습자들이 이런 관념을 자신들의 올바른 관점에서 보도록 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에듀제레의 교육 방법에서 교수자와 학습자는 수평적 관계이며 교수와 학습은 본질상 대화적이고 쌍방향 의사소통이다. 이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며 학습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학습 방법이다. 학습자들은 교수학습의 전 과정에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산파술), 폭넓은 독서, 예술, 비판적 사고력, 예민한 감각의 개발 등을 도구로 사용한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모든 것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으면 결코 학습은 일어나지 않는다. 교사는 수업을 제공할 수 있으나 아이들이 배우도록 할 수는 없다. 에듀카레의 오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 아이들이 배울 것이라는 가정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배우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어떤 개념과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해도 관심이나 호기심이 시들거나 지식에 의존하는 학습을 계속하기 때문에 항상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철학적 관점으로 이어집니다.